2021年 6月

편지
오늘은 어때?
아침부터 너무 욕심을 내진 않았니?
무리하지 말라니까 또 무리를 한 모양이구나.
또 후회하고 있지?
모든 걸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쉬고 있구나.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하는 널 보고 있으면 난 칭찬보다 걱정이 돼
그러다 또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해서.
널 알게 된 후 오랫동안 함께 하며 여러가지 일들을 지켜보았기에 너가 얼마나 상처받기 쉽고 마음이 여리다는 것도 잘 알아.
가끔은 이러다 큰일이 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적도 많아.그렇지만 넌 다시 일어서서 갈 길을 걸었어
그래 넌 사실 약하지 않아
넌 지금까지 그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버티고 극복해 왔어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혼란스러워 하고 괴로워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지만 넌 결국 스스로 잘 판단하고 헤쳐나갔어
이제 좀 알겠니?
넌 강해
넌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어.
그러니 지금의 그 일도 잘 해낼 거야.
난 믿어
우리 같이 행복하자
그리고 그 꿈도 같이 이루자구나.
그날이 오면 지금의 모든 일들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지.
그러니 제발 절망하지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렴

너무 너무 사랑하는 나야.

(일본에서 느낀 일 ①) 배려
배려의 뜻이 무엇인지 사전에서 찾아보면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길을 걷다 넘어져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이 쏟아졌다.
아팠지만 창피하고 부끄러워 빨리 그 자리를 떠나려 서둘러 떨어진 물건을 챙겨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아무도 날 쳐다보거나 괜찮냐고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다행이다.
누가보거나 말을 걸어왔다면 엄청 쪽팔렸을텐데
조금 진정될만큼 걸었을까,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기…
네?
이거 아까 떨어뜨리셨길래
아,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분명 그 자리에서 날 보았기 때문에 내 물건이라는 걸 알고 따라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줍자마자 주지 않고 따라온 그 마음이 뭘까?
하루종일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다.
친구 왈,
아마 넘어져서 아플텐데 정신없이 허둥지둥 일어나 가버리니까 그 자리에서 바로 주기 보다 뒤따라 와서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순간 느꼈다.
이런 마음이 배려구나하고.
거기까지 상대방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배려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배웠다.

나이
젊었을 때
아니 지금보다 젊었을 때
난 나이가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 모든 행동과 결정을 나이에 맞추려했기 때문이다.
항상 그때의 나이를 과거와 비교하며 생각하여 스스로를 좁은 곳에 가두곤 했다.
그리고 더이상 젊다고만은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과거의 나이와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나이를 먹고나니 이제는 미래와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졌다
아직 젊을 때, 아직 젊으니까
이런 수식어로 억지로 자신의 행동을 젊다는 이유를 붙이려 한다.
도대체 왜 난 나이로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하려는 걸까?
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걸까?
이 나이가 되서야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다니 내 자신이 한심하다.
나이를 잊자.
그리고 날 수 있을만큼 날아보자
나에게는 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자신있게 날아보자.

⑴아기 고양이 유타로
한참 장마가 시작된 2019년 6월1일 토요일
그날따라 일이 바빠 늦은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친구로부터 아기 고양이 두마리가 지붕 위에서 울고 있는데 도와 줄 방법이 없다고 어떻게 하면 좋냐고 전화가 왔다
난 벌써 빗속을 뛰고 있었다.
난 지금까지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그 전화 한 통에 뛰어 가다니.
도착하자 친구는 우산을 쓰고 자기집 지붕을 이리저리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였다.
쏟아지는 폭우로 빗물 통로가 한 쪽으로 쏠리며 대량의 빗물이 쏟아져 아기 고양이들이 빗물에 급속도로 쓸려내려 왔다.
50센치 앞이 하수구인데 하수로에 빠지면 구할 수 없다
난 우산을 버리고 몸을 날렸다.
육중한 덩치로 슬라이스를 해서 떠내려 온 두 아이를 잡았다.
다행이다
아직 살아있다
서둘러 친구집으로 들어 가 떨고있는 두 아이를 타올에
감싸고 털을 말렸다.
아기 고양이 치즈외 꽁치는 건강해 보였다.
다리를 쩔뚝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작고 예쁜 치즈냥과 함께였다.

이쩜 이리 솜털같이 가벼울 수가 있지
눈 좀 봐 블루야
코 좀 봐 핑크야
이 말랑말랑한 젤리는 어떻구
영양 실조로 구부러진 꼬리 말고는 아픈 곳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의 1일째가 시작됐다.

계속

반성문

나에게 항상 웃어 주고 같이 울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젊고 예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암으로 치료를 받다가 머리가 다 빠져 만날 때마다 가발을 쓰고 왔습니다.
제가 괜찮다고 예쁘다고 모자만 써도 된다고 해도 더운 여름에는 모자까지 쓰고 땀을 흘리며 만나러 나와 주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느 날 너무 화가 나 머리를 아주 짦게 자르고 후회를 하자 그 친구는 자기는 이제 머리도 많이 자라서 가발이 필요없게 됐다며 쓰겠냐고 했습니다.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질 때 다시 날까하며 울던 그 때를 생각나게 한 것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몸의 병을 극복하고 살려하는 자
마음의 병을 극복 못해 스스로를 해하려는 자.
자신의 우둔한 행동이 나만의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잊고 있었습니다.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