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年 5月


난 유타로
형 이름이 유스케라서 내 이름은 유타로
난 형이 너무 너무 좋아
날 쓰다듬어 줄 때도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고골송 부르지
형이 엄마한테 혼날 때는 내가 형을 지켜
어떻게?
엄마한테 소리치고 발을 물어버려
그럼 엄마는 왜 그러냐고 날 안아주지
하지만 가끔 몹시 엄마가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애교 작전으로 형을 지키지
엄마는 내가 배를 보이며 벌렁 누워서 노래를 부르면 화를 내다가도 바로 아이구 우리 유타로~~하시거든
우리집에서 엄마를 이길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해
뭐? 착각이라고?
한번 보여줄까?
니~야~옹~
저기 봐! 엄마가 츄르를 가지고 오자나!
이젠 알겠지!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엄마 , 엄마
엄마가 되고 엄마를 알았어요
어쩜 이리도 엄마가 했던 말이 하나도 틀리는 게 없는지
엄마가 틀렸다고 하려고 나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런데 엄마 말이 다 맞는 거야
난 엄마같이 안 살 거야 라고도 했고
난 엄마 보다 더 따뜻한 엄마가 될 거야 라고도 했고
난 엄마보다 더 행복하게 살 거라고도 해서 미안해요
나를 보면 엄마가 보이고 하루 살면서도 엄마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여요
쌀을 씻을 때도 아 이렇게 씻으라고 있지
빨래를 걷을 때도 이렇게 걷으라고 했지
심지어 아이들 혼낼 때도 어쩜 엄마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지
엄마 여러 가지 실망시켜서 죄송해요
하지만 엄마 다시 엄마 만났을 때
그래 내 딸 열심히 살더구나
보았단다 역시 내 딸이었어
꼭 그 한마디를 듣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게요
오늘도 엄마에게 많이 감사해요.
사랑해요 엄마

아들아
오늘은 5월 오 일 어린이날이야
어린이 날이 되면 선물도 하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곤 했지
너를 위한 날인데 사실은 엄마 아빠가 유일하게 같이 놀 수 있는 날이었단다.
너 덕분에 엄마 아빠는 그날 조금 사이가 좋았졌던 것 같아
그런 너가 점점 커가면서 어린이날은 그저 쉬는 날이 되었지
선물을 사지 않아도 되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 종일 딩굴딩굴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엄마는 그때가 너무 그리워
이제는 그런 날로 돌아갈 순 없겠지
아들아 너와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가 그리고 모든 날들이 너무 너무 소중하단다
너를 키우며 사랑을 배웠고 너를 키우며 행복을 느꼈고 너를 키우며 인생을 알았단다
아들아 이제 곧 혼자 너는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
너를 혼자 세상 밖으로 내 보낸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커가는 너를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도 아 이제 괜찮게 있구나라는 믿음도 생기고 자신도 생겼어

아들아 늦어도 되니 천천히 하렴 아파도 되니 두려워하지 마
그리고 항상 엄만 같은 자리에서 너를 응원하고 기다리란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고마워.